지금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들이 가까운 미래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손쉬운 일로 뒤바뀔 수 있다. 예를 들면 밖에 나가지 않고 말 만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차 안을 따뜻하게 또는 시원하게 만들 수 있게 되는 것.
11월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18)는 이러한 생활의 변혁,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개발자들과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의해 바뀔 내일의 일상에 대해 참여하고 토론했다. 이틀 동안 빅스비, 스마트싱스 등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비롯한 첨단 기술과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개발도구들이 총출동했다. ‘지금’과 ‘다음’의 교차점이 됐던 SDC18 현장의 이모저모를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살펴봤다.
#1. 새로움 가득했던 키노트 스피치
SDC18 첫 날,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커넥티드 리빙’을 위한 혁신적인 개발자도구들이 대거 공개됐다. 연사들은 사용자에게 통합된 경험을 선사할 소프트웨어, 플랫폼, 서비스를 소개하며 개발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빅스비 지원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도구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와 함께 스마트싱스의 업그레이드 된 개발도구 등도 소개됐다. 지난 8월 처음 공개됐던 ‘갤럭시 홈’도 등장해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 홈이 구현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새로운 UX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디자인의 원(One) UI와 이를 탑재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 수 있어 작은 사이즈의 기기로도 더 큰 화면을 이용할 수 있어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관심을 모았다.
#2.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 받기 스포트라이트 세션
8일 혁신 기술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면 9일에는 삼성전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스포트라이트 세션’이 마련됐다. AI, 게임, S펜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의 글로벌 게임 파트너십 및 개발 책임자인 사라 본드(Sarah Bond)와 나이언틱의 CEO 존 행크(John Hanke), 에픽 게임즈의 CEO 팀 스위니(Tim Sweeney) 등이 최신 게임 업계 소식을 전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폭풍성장을 보여주듯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인공지능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영화인 <그녀(Her)>의 감독 스파이크 존스(Spike Jonze)도 참여해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AI에 대한 생각을 나눴고, 와콤의 CEO 노부타카 이데(Nobutaka Ide)는 S펜의 소프트웨어와 활용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다양한 컨텐츠와 기술 분야의 트렌드를 나눔으로써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어가는 시간이었다.
#3. 보고 듣고 만져보는 부스, 커넥티드 리빙을 만나다
SDC18의 35개 부스에서는 삼성의 각 소프트웨어별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의견을 주고 받기도 하며, 직접 기술을 시연해볼 수 있었다.
갤럭시 최신 기기는 물론이고 삼성 덱스, 삼성 페이 등 서비스까지 모바일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냉장고, 에어컨과 같은 가전, 스마트 TV, 타이젠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갤럭시 홈을 이용한 체험존도 인기였다.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연결된 모든 제품이 유기적으로 작동했다. “하이 갤럭시, 나 나갔다 올게”라고 갤럭시 홈에게 이야기하자 밖에 있던 차의 시동이 걸리고 로봇청소기가 작동을 시작했다.
#4. 개발자 종합 선물 세트, 다양한 체험과 참여형 프로그램
각 분야별로 보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SDC18을 찾은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강연과 세미나 세션에 참여할 수 있었다. IoT, 인공지능, 빅스비, 게임 등 각 분야 전문가 패널들이 모였다.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오고 갔다.
개발자들의 축제인 만큼 직접 삼성전자의 SDK를 이용해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시연해볼 수 있는 ‘코드 랩(Code Lab)’이 단연 인기였다. 빅스비, 스마트싱스, 게임, 삼성 덱스 등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져 진행됐다. 개발자 꿈나무 학생부터 현업 종사자들까지 다양한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코드를 뽐냈다.
한쪽에선 ‘빅스비 개발자 쇼케이스’가 진행되었다. 개발자들이 실제 빅스비 개발 툴을 이용하여 만든 빅스비 지원 서비스들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자리였다. 많은 참가자들이 관심이 모인 만큼, 앞으로 개방을 통해 더욱 성장할 빅스비의 미래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5. 삶을 변화 시키는 착한 기술 프로젝트
SDC18은 혁신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솔루션 역시 심도 있게 다뤘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경진대회 “Life’s a Pitch”에서 수상한 Rehago가 그 중 하나.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으로 가상현실과 재활을 결합해 반신마비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솔브 포 투모로우의 주역들도 SDC18을 찾았다. 학생들의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솔브 포 투모로우는 직접 자신의 지역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uSound는 청력장애인의 청력 손실을 감지하고 교육과 소통을 지원하는 앱을 선보였다. 전 세계 인구의 6% 이상이 청력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글로벌 유명 IT기업의 본사들이 위치해있고, 수많은 기술 관련 컨퍼런스가 열리는 곳이다. 여기서 시작한 이야기들이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아이디어가 되기도 했다. 내일을 그려볼 수 있었던 SDC18. 각자 자신의 분야로 돌아간 개발자, 크리에이터들이 SDC18에서 보고 듣고 이야기 한 것들을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