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Briefing] WTI 원유선물 ETN 괴리율 900%…극단적 김치프리미엄 과거에도 있었다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50%’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종가는 지난 24일 2,085원을 기록하며 지표가치 193.57원과 괴리율이 977%를 기록했다. 한국 내 원유선물 시장가격이 실체 가치의 10.8배가 되는 김치프리미엄이 있었던 셈이다. 지난 2017년말, 2018년 초에 비트코인 급등 시 김치프리미엄은 50%까지 오른 바 있다.
김치프리미엄이란 비트코인을 예로 든다면, 한국 거래소에서 원화로 비트코인을 살 때와 미국 거래소에서 달러화로 비트코인을 살 때 가격 차이가 50%가 났다는 의미다. 그 이후 김치프리미엄은 사라졌고, 오히려 김치 디스카운트 현상도 발생했었다. 한국 거래소 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더 싸진 적도 있다는 의미다.
캘거리대학교 연구진은 당시 김치프리미엄 발생 원인을 가상자산 거래소와 시장 구조로 꼽았다.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간 유동성이 자유롭게 드나들어야 시장 괴리가 나지 않는데, 차익거래가 어려운 구조가 되면 한 국가의 시장이 고립되면서 괴리가 커진다. 당시 우리나라 당국이 국내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고객 신원을 엄격히 하기로 하는 등 이유로 차익거래가 어려워졌었다.
이밖에 규모가 크지 않은 시장에 유동성이 급격하게 공급되면,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지면서 괴리율 또한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된다.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의 경우 지난해 1년간 총 거래량은 4590만주였다. 21일 하루만에 2634만주가 거래됐다. 한국 내 WTI 원유선물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데, 개인 투자자들이 약 2주동안 1조3천억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파이가 작은 시장 내 투기 자금이 급격이 몰리면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 간 괴리율이 급격히 커지는 현상이 발생 시,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시장가치는 내재가치로 수렴하게 돼, 투자자는 극단적 괴리율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