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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2-10 0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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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기획+](블록체인에서 금융으로) 2020년 주목할 블록체인 이슈 7가지 - (上)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2020년은 과거 SF(공상과학) 영화에서 그러지던 까마득한 미래였다.


하지만 어느덧 현실로 다가온 2020년 한 해 동안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업계의 이슈에 대해 미리 살펴보기로 한다.


◆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도전은 성공할까?


마크 주커버그 창업자가 처음 페이스북을 만들 때는 누구도 지금과 같은 글로벌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이 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주커버그는 이제 글로벌 SNS를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세상을 만들려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6월 공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통해서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백서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 가능한 화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인 '리브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리브라’는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달리 통화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리브라의 가치는 예치 자산인 ‘리브라 리저브(Libra Reserve)’를 통해 담보된다.


리브라의 가치 보존을 위해 페이스북은 독립 기관으로 구성된 리브라 협회를 만들었다. 지난 10월 공식 출범한 리브라 협회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비영리 기관으로, 21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당초 리브라 백서 공개 당시 리브라 협회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던 기업 중 페이팔,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이베이, 메르카도 파고, 부킹홀딩스 등은 막판에 입장을 바꿨다. 미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반대에 몸을 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올해 리브라 협회 구성원을 100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성공 여부에 따라 글로벌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gram)'과 국내기업인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 등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페이스북이 추진하고 있는 '리브라'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페이스북의 행보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페이스북 역시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작년에 공개했던 리브라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를 조절 중이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의회 마저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올해 리브라의 출시 계획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리브라 프로젝트의 총괄을 맡은 데이비드 마커스는 작년 7월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리브라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설명했으나, 의원들을 설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어 같은 해 10월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금융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전까진 리브라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비트코인 ETF가 연달아 출시되고, JP모건 등 기존 금융기업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등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의 도전 역시 결국엔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 비트코인 ETF 본격화 기대감 '확산'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자회사 백트(Bakkt)가 작년 9월 비트코인 선물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ICE는 기존 금융권을 대표하는 기관투자자들이 거래하던 장(場)이기도 하다.


이 같은 ICE에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백트(Bakkt)를 개설하자, 업계에선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 활로를 열어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실제로 그 결과 작년 말 1억 8250만 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반대 입장을 지속했던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은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서비스 출시를 승인했다.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서비스 출시로 인해 향후 비트코인 ETF 등 암호화폐 기반 파생상품 출시도 잇따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백트가 선보인 비트코인 선물 상품은 ‘실물 인수·도(Physical Delivery)’ 방식이다. 상품 계약을 정산할 때 비트코인을 실제로 주고 받는다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출시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 등 기존 상품은 계약 정산이 비트코인이 아닌 현금으로 이뤄졌다.


백트는 이번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시작으로, 관련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을 위한 전용 앱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반 매장에서 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백트가 소비자들을 위해 선보일 결제 앱의 첫 파트너로는 스타벅스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트를 비롯한 업계의 적극적인 행보에 비트코인 ETF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해 백트의 비트코인 ETF 상품 출시에 대해선 비트코인의 시세 조작 우려 등을 이유로 승인을 거절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망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해 완강하던 미국 금융당국이 단계적인 규제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백트가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보다 높아졌다"며 "기관 투자자에서 일반 투자자, 이어 소비자까지 단계적으로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 JP모간 다음 타자는 누구?


기존 금융권의 대표적 기업인 JP모건이 작년 2월 돌연 자체 암호화폐인 ‘JPM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던 미국 은행들 중 최초의 시도다. JP모건은 뉴욕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은행으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대표이사(CEO)는 이미 수차례 비트코인을 향한 거침없는 독설을 내 뱉은 바 있다.


그런데 다이먼 CEO의 발언과는 달리 JP모건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면서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JP모건이 선보인 JPM코인은 미국 달러와 1대 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JPM코인은 JP모건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쿠오럼(Quorum)’에서 운영된다.


JPM코인은 은행, 기업 등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발행된다. 기관 고객이 지정된 계좌에 예금을 위탁하면 그와 동일한 수의 JPM코인이 제공된다. JP모건의 기관 고객은 서로 JPM코인을 이용해 자금 이동, 증권 거래 결제 등 거래를 할 수 있다. JP모건의 기업 고객 간에 이뤄지는 도매 결제의 총 금액은 하루에 6조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대략 6800조원 규모에 이른다.


JPM코인 보유자는 JP모건에서 해당 코인을 달러로 바꿀 수 있는데, 이 같은 방식으로 기존에 며칠씩 걸리던 해외송금 기간을 불과 몇 초로 단축할 수 있다. JPM코인은 또한 증권을 발행하고 판매할 때 즉시 결제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JP모건은 다만 현 단계에서 일반 고객에게 JPM코인을 발행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대중적인 모바일 결제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간 암호화폐에 가장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JP모건의 변심을 감안하면 다른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의 시장 참여도 결코 멀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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