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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1-18 16: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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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텔레그램



[Weekly 기획+](패러다임 전환) 페이스북, 카카오톡이 블록체인에 주목한 이유? - (下)


글로벌 SNS인 페이스북 외에도 자체 암호화폐를 추진하는 곳들이 있다. 뛰어난 보안성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은 당초 지난 10월 중 자체 암호화폐 ‘그램코인(GRAM)’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텔레그램 역시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로 그램코인 출시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 글로벌 메신저 텔레그램의 야심찬 계획?...‘그램코인(Gram Coin)’


글로벌 메신저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는 텔레그램은 페이스북보다 한발 앞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그램코인이 출시될 경우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를 제치고 개별 기업이 발행하는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한 최초의 암호화폐가 된다.


텔레그램은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 톤(TON: Telegram Open Network)도 공개했다. 톤은 파일 공유와 검색, 금융 거래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탈중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램코인은 이 톤 플랫폼에서 사용될 화폐다.


텔레그램의 그램코인 출시는 단일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이 완전한 결제 수단으로서 확장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텔레그램에서 유통되는 그램코인은 중재자나 중앙 금융기관 없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P2P 송금/결제가 가능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와 상관없이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에서 상품을 매매하고 송금하는 것이 가능하다.


페이스북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텔레그램의 그램코인이 비트코인처럼 가격변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라는 점이다. 반면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가격변동이 거의 없는 스테이블 코인의 형태로 발행될 예정이다.


그램코인이 발행되면 톤 플랫폼 사용자 중에서 그램코인을 통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비중은 2020년 5%, 2025년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사진=네이버 라인 토큰 생태계



◆ 네이버 자회사 라인, ‘링크(LINK)’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페이스북과 텔레그램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에 발목이 잡힌 사이, 국내 인터넷, IT기업들이 뛰고 있다.


가장 선두에 나선 곳은 바로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이다. 네이버는 국내 1등 인터넷포털 사업자로,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라인 메신저를 앞세워 독자적인 블록체인 생태계 링크체인을 구축하고 자체 암호화폐 링크(LN)를 발행했다.


링크는 라인 플랫폼에서의 서비스 이용 및 활동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며, 소비자의 특정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인센티브로 제공된다. 라인 플랫폼 이용자가 상품 리뷰, 서비스 리뷰, 여행지 리뷰, 지식공유 등의 활동을 통해 링크를 보상 받은 후 라인 플랫폼 내 음악/동영상/웹툰 등의 콘텐츠 이용과 상품 및 게임아이템 구매에 보상받은 암호화폐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라인의 링크 생태계는 기여자에 대한 보상과 유기적인 경제 시스템을 핵심으로 한다. 라인은 서비스에 링크를 활용한 토큰 이코노미를 도입해 실물 경제와 연결된 유기적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었고, 링크는 라인 플랫폼을 타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링크체인은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통해 금융의 개인화를 지향한다. 링크의 주요 목표는 일반 이용자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동시에 라인 메신저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에서 주 이용 암호화폐가 되는 것이다. 


링크체인(플랫폼), 링크(암호화폐), 링크미(암호화폐 지갑), 오픈 API를 통해 완전히 대중화되고 탈 중앙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 가치의 개인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링크는 라인 서비스 내에서 결제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라인이 운영하고 있는 거래소에서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할 수도 있다.


◆ 라인, 링크체인 확산 위해 디앱 활성화


다만 링크체인이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서는 디앱의 신규 출시를 활성화해 이용자 기반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라인은 지난해 9월 보상형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자체 신규 콘텐츠 디앱 5종을 공개했다.


현재는 일본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으나, 서비스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자리를 잡으면 라인 메신저 이용률이 높은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모바일 신규 서비스가 출시된 후 해외 확장을 진행했던 방식과 다르지 않다.


라인은 링크의 ICO(암호화폐공개)를 하지 않았다. 다만 전체 발행량의 약 10%를 외부 투자자에게 단위당 5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라인은 플랫폼 내 서비스 운영이 안정화되면 향후 완전 개방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전환하고 대중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자체 월렛 사용자를 늘리고 암호화폐 ‘링크’의 사용성을 높여 높은 네트워크 가치를 형성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라인 메신저에 암호화폐 지갑 ‘링크미’를 탑재하는 것이 핵심이다.


라인 메신저 사용자가 라인 모바일 앱 안에서 쉽게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라인은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동남아시아 지역)와 비트맥스(일본 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링크 이용자를 늘리고 사용성을 높여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 사진=네이버 라인


◆ 카카오, ‘클레이튼(Klaytn)’ 공개 후 맹렬히 추격


국내 2위 인터넷포털 사업자인 카카오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공개하고,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매우 높은 개방성이 특징이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데,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자기 사업 목적에 맞는 도구를 가져다 쓰면 된다.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하더라도,

클레이가 아니라 자신들이 운용하는 독자적인 암호화폐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다양한 파트너사도 클레이튼의 강점이다. 클레이튼은 LG전자, 넷마블, 필리핀 유니온뱅크 등 20 여개의 국내외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운영한다. 


SNS,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클레이튼 생태계를 공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클레이튼은 플랫폼 내에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를 디앱(DApp)이 아닌 비앱(BApp, Blockchain Application)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제공=카카오)



◆ 카카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카카오톡'...국민 블록체인 플랫폼 노린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에 자체 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을 탑재했다. 마찬가지로 메신저 어플리케이션과 기존 핀테크 서비스를 암호화폐와 융합해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별도 앱 설치 없이도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코인 외에 여러 디지털 자산 거래 및 보관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어서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월렛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클레이튼이 결합된 클레이튼폰이 출시되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는 약 5천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막강한 영향력과 코스모체인 등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라인업을 감안하면 카카오톡에 클립이 탑재되는 것은 향후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는 데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국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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