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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1-13 00: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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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업비트 대표 이석우




[Weekly 기획+](패러다임 전환) 페이스북, 카카오톡이 블록체인에 주목한 이유? - (上)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라인, 텔레그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라는 점을 떠올릴 것이다.


이들은 전세계, 혹은 특정 국가와 지역에서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강력한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블록체인 플랫폼과 가상통화(암호화폐)를 출시했거나, 혹은 준비 중이다. 언젠가 펼쳐질 블록체인 세상을 나름의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사진=카카오 클레이튼 생태계



◆ 미래의 대세는 블록체인...기업들,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 IT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하나다.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상한 것이다. 이들은 이미 과거 PC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의 거대한 변화를 경험한 바 있다.


인터넷 산업의 헤게모니가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변화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수많은 기업들이 도태되고, 모바일 서비스가 산업의, 아니 세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 패러다임 전환에서 살아남은 승자들은 지금의 패권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과거의 패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윤을정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ICT 플랫폼 기업이 독자적인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라며 "첫 번째는 미래 인터넷 산업의 주도권을 미리 선점하기 위한 것이고, 두번째는 독자적인 금융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이용자의 데이터 확보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진=카카오 생태계



다만 블록체인이 지배적 패러다임이 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블록체인이 미래 인터넷 산업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현재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제공되고 있는 디앱(DApp)의 개수와 이용자 수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에 비해 턱없이 미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고 있던 글로벌 ICT 기업이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초기 주도권 선점에 매우 유리하다"면서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이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ICT 기업의 경우 이미 테크핀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독자적 암호화폐 발행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용자의 취향, 소비 성향, 결제 내역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은 테크핀 시장을 잠재적으로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촉매제의 역할을 한다"며 "독자적인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토큰이코노미를 구축하면 이용자 데이터 수집을 매우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네이버 라인 토큰 이코노미



◆ 세계 1등 SNS 페이스북, ‘리브라(Libra)’로 블록체인 세상도 정복?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발표하고 전담 자회사 칼리브라를 설립했다. 리브라는 국경을 넘어 공통 화폐로서 통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디지털 화폐가 은행의 지급/결제 채널과 연결될 수밖에 없었던 것과 달리 리브라는 은행과 국제 기금의 역할도 대체할 수 있다.


리브라의 등장은 중앙 금융기관이 통제하던 기존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민간화폐 중심 지급/결제 채널이 구축됨을 의미한다.


리브라는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되는데,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의 신용카드 업체와 전자상거래 기업, 벤처캐피탈, 온라인 기술업체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동참하며 출시 전까지 약 100개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협회 참여 업체들은 각각 1천만달러를 출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가 24억명에 이르기 때문에 리브라의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리브라는 발표 당시 내년 상반기 출시 계획이었으나,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우려 의견을 표명하면서 출시 시기가 불명확해지면서 최초의 플랫폼 암호화폐 타이틀은 텔레그램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리브라 출시 이후 페이스북 그룹 산하 주요 메신저에는 암호화폐 지갑 ‘칼리브라’가 탑재된다. 칼리브라는 리브라 전용 전자지갑 어플리케이션으로, 리브라를 제외한 다른 디지털 자산은 연동되지 않는다. 


기존 페이스북 플랫폼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체 암호화폐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적이다. 칼리브라를 이용하면 온라인 결제/송금은 물론이고 소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 사진=페이스북 리브라 에코시스템



◆ 리브라, 새로운 국제통화로의 야심?


리브라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 통화를 만드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는 편리한 사용성과 낮은 비용, 뛰어난 보안성 등 다양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통해 이러한 극복하려 하고 있다. 그렇다고 리브라의 목적이 기존 화폐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정부는 물론 기존 금융기관의 강력한 반대와 저항에 부딪칠 우려가 있다. 


이미 미국 정부는 리브라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으며,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이를 고려해 리브라 프로젝트의 본격화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이 때문에 리브라는 기존 화폐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화폐의 보완적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다. 일부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법정 화폐의 가치가 불안한 지역에서 화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약 17억명의 성인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법정화폐의 가치가 불안한 지역에서는 돈을 송금해서 받기까지의 시간, 과다한 수수료, 고금리 대출, 높은 자격요건 등으로 인해 금융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자에게 피해가 가중된다.


리브라를 이용하면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로 송금하거나 송금받을 경우 별도의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각 송금이 가능하며, 수수료 역시 기존 서비스 대비 매우 낮다. 


고가의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 장벽 역시 낮다. 리브라는 전세계의 금융 소외계층에게 간편하고 저렴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의 메신저 서비스는 글로벌 메신저 중에서도 방대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인스타그램까지 3개의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왓츠앱의 월간 이용자는 얄 16억명

으로 전 세계에서 단일 메신저로는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들 메신저에 리브라 전용 전자지갑 칼리브라를 탑재함으로써 이용자를 쉽게 리브라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 메신저의 영향력을 활용해 타 플랫폼의 암호화폐보다 빠르게 초기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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