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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12 00: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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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헬스케어 블록체인 기업 메디블록이 정부의 마이데이터 사업 의료분야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블록체인 기반 의료 플랫폼을 구축한다[자료=메디블록]

[Weekly 기획+](의료) 의료계에 부는 바람...블록체인 기술이 환자 돕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의료계에도 블록체인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강화된 보안성과 정보민주화 등의 장점을 앞세워 각종 의료정보 관련 문서발급, 실손보험 청구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동안 병원이 중앙 서버에 저장된 환자 정보를 활용하거나 교류하지 못했던 이유는 보안, 안전 문제 때문이었다. 블록체인 기술은 원본 정보를 유지하면서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의료 영역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다.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의료 분야에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도 의료정보와 접목한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자료=과기정통부/서울의료원은 의료분야에서 블록체인 기반 맞춤형 의료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범사업 과제로 선정도됐다.



◆ 엑스블록시스템즈, 블록체인으로 의료정보 지킨다


먼저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기업 엑스블록시스템즈(대표 김승기, 박경옥)는 의료제증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의료제증명 서류는 모두 병원에 직접 방문해서 창구나 무인수납기(KISOSK)를 통해서 발급해야만 했다. 개인의 의료정보가 담겨있을 뿐 아니라 이를 위·변조 했을 때는 개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문서이기 때문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에서 제공하는 의료제증명서비스는 우선 블록체인기반의 PKI인증서를 사용한다. 기존에 흔히 공인인증서라고 하는 안전한 본인인증 수단과 동일한 수단이다.


의료제증명서비스는 본인인증 단계에서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해, 문서가 발급되고, 유통되는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검증하게 된다. 문서를 받는 수신자는 제증명서류가 블록체인 상에서 위·변조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만 하면, 종이문서와 동일한 효력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는 병원에서 병원으로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것 외에도 학교나 직장에 입·퇴원 기록을 제출할 때나, 보험사에 보험료를 청구할 때도, 간단하게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은 블록체인으로 발급이력을 관리할 수 있어, 혹시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의료정보를 열람 복사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게 돼, 안전한 의료정보관리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병원에서도 서류발급 목적의 고객들의 방문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인건비나 발급에 필요한 비용도 절감하고, 치료목적으로 방문한 환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 가상 의료데이터를 이용한 KOREN 참여기관간 의료데이터 유통 테스트 시나리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 휴먼스케이프, 블록체인으로 환자 커뮤니티 구축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대표 장민후)는 국내 의료 시장에서 병의원 대상의 사후관리 솔루션을 개발, 운영해 온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시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과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건강 정보의 교류는 주로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문답 서비스나 특정 질병에 특화된 온라인 커뮤니티와 환우회를 통해 이뤄져 왔다. 그러나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글을 작성하거나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동인이 충분하지 않아 쉽게 커뮤니티를 이탈하거나 글을 읽기만 하는 ‘눈팅족’으로 전락하는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었다.


이에 휴먼스케이프는 보상체계 기반의 블록체인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커뮤니티 내 정보 생산의 주체인 환자에게 정서적 교류뿐만 아니라 지적 생산물에 대한 보상을 제공해 건강정보 수집을 양적, 질적 측면에서 극대화하고자 한다.


휴먼스케이프 관계자는 “자사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는 증상, 치료 과정 등 환자 자신이 공유한 건강 정보에 대한 경제적 보상과 개개인이 속한 환우회의 기부를 통해 환자들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 감정적 지지가 이뤄진다”며 “더불어 커뮤니티와의 관여도를 높여 이탈을 최소화 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환자 개별적으로만 소유되고 있던 파편화된 환자 경험적 건강 데이터들을 체계적으로 생산, 수집 후 외부 기관을 통해 연구, 신약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질병 해방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엑스블록시스템즈가 헬스케어 ICT전문기업 티플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블록체인기반 의료정보교류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사진=엑스블록시스템즈]

◆ 메디블록, 의료정보 통합 플랫폼 비지니스 준비 완료


국내 블록체인 의료 정보 플랫폼인 메디블록(공동대표 이은솔·고우균)은 의료정보 오픈 플랫폼을 개발했다.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정보 통합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 등 통합된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의사에게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연구자들은 메디블록을 통해 특정 의료기관에 한정됐던 의료 데이터를 국가와 지역에 구애 받지 않고 수집할 수 있다.


메디블록은 이달 초 블록체인 메인넷 패너시어(Panacea)의 제네시스 블록을 성공적으로 생성했다고 밝혔다. ‘만병통치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메인넷 패너시어는 메디블록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의료정보에 최적화된 블록체인이다. 환자는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보관, 이용, 업데이트, 전송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패너시어 이용자는 패너시어를 통해 ▲패너시어 상의 모든 활동을 트랜잭션으로 확인(개인 의료정보 자체는 해시값만 저장) ▲환자의 동의를 받은 데이터 활용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 등에서 환자의 데이터 수집 ▲환자의 의료데이터 활용 동의 수령 ▲환자가 수집한 의료데이터에 대한 통제권 행사 등을 할 수 있다.


고우균 메디블록 공동대표는 "작년 말 메인넷 코드 공개 이후, 메디블록은 높은 수준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며 벨리데이션 모듈, 블록체인 모듈, 합의 알고리즘 구성 등 메디블록 메인넷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발을 이어 갔다"며 "자사 서비스를 비지니스에 도입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메디블록은 이 외에도 정부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2023년까지 진행하는 ‘데이터 AI 경제 활성화’ 계획의 한 부분인 마이데이터 사업 의료분야에 최종 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그리고 하버드 의과대학 실습 수련병원인 MGH등 국내외 유수의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어 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자료=일본 Win Finance, 자사 의료 연계 플랫폼 Hey Doctor



◆ 젠인포메이션, 유전체 정보 공유 플랫폼 선보인다


한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젠인포메이션(대표 미쉘 양)은 올 하반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유전체 정보 공유 플랫폼 ‘GIF ON플랫폼’의 베타버전을 출시한다.


젠인포메이션(Gene Information LTD, UK)은 2019년에 설립된 유전체 기반 개인 질병관리 및 생애 주기별 건강정보 분석 전문기업으로, 유전체 분석 결과를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유통할 예정이다. 또한 탈중앙화 저장공간(Decentralized Storage) 기반의 유전체 정보 은행 시스템을 구축하여 개인의 유전체 정보 공유에 최적의 안정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젠인포메이션은 대규모 유전체 정보가 유통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수백만 명의 유전체 정보 분석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영국뿐만이 아니라 홍콩, 미국, 한국 등의 유전체 정보 분석 기업과 업무 조율 중이며, 여러 나라의 유전체 분석기업과 의료기관, 유전학 관련 전문 연구기관을 모집하여 'GIF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축 중에 있다.


젠인포메이션 미쉘 양 대표는 "향후 전 세계 유전체 빅데이터 관련 마켓 볼륨은 반도체의 약 20배 이상으로 전망될 정도로 잠재력이 대단한 분야”라며 “일반 대중, 연구소, 의약품 개발자, 전 세계 유전체 DB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선 순환의 구조를 구축하여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젠인포메이션의 대표인 미쉘 양(Michelle Yang) 박사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19 디지털 헬스 사이언티픽 컨퍼런스(Digital Health Scientific Conference)의 연사로 최근 참여해 '유전체 정보 공유' 라는 주제로 발표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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