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블록체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고 불리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는 IT전문가, 금융전문가 할 것 없이 대부분 동의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전 세계 제조업, 금융업, 유통업, 의료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위한 연구와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생태계 안에서 새로운 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비단 산업계 뿐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 정부는 대세의 흐름에 도태되지 않으려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와 블록체인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적절한 규제, 통제, 지원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보니 따를 만한 모델이 없어 나라별로 접근방식부터가 매우 다르다. 만약 현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거나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과연 어떤 나라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마침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탤래그래프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는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기에 코이니스타에서도 여러 외신의 의견을 종합해 '블록체인 사업을 하기 좋은 나라' 베스트3을 꼽아봤다.
1. 에스토니아
당연히 몰타나 스위스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들에게는 의외일지 모르나, 에스토니아 정부는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에게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기로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나 있다. 에스토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디지털 사회' 구축을 모토로 삼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암호화폐 신생기업들이 에스토니아를 눈여겨보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세계 최초로 e-Governance, e-Tax, e-Health, e-Vote를 시행했다. 게다가, 에스토니아는 2012년 초부터 건강, 사법, 입법, 보안 및 상업 코드 등록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왔다. 에스토니아의 비즈니스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한 시간 안에 5천 유로 미만의 비용으로 LLC(온라인)를 설정할 수 있으며, 암호화폐/ICO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도움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정부에 문의를 할 수 있다. 심지어 에스토니아 정부는 해당 카운슬링 서비스를 24시간 연중무휴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에스토니아는 타국가에 비해 매우 구체적인 암호화폐 거래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및 월렛 제공업체는 라이센스를 신청하고 에스토니아 금융정보국(FIU)의 승인을 받아 등록해야 하며, ICO 프로젝트의 경우 에스토니아 금융감독기관(EFSA)의 승인을 받아 자격을 갖는다. 신청에서 승인까지 모든 절차가 매뉴얼화 되어 있어 정부의 라이센스 발급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장점이 있다.
2. 몰타
대다수의 국가가 기존의 중앙집권적 패러다임에 갇혀 암호화폐의 일방적 규제를 검토하는 동안 몰타는 이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몰타는 이미 블록체인, 암호화폐 특화 국가로 입지를 굳힌 상태이다. 정부의 긍정적인 규제 접근 결과로 몰타는 블록체인과 ICO 시장의 명실상부한 파트너 국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몰타는 블록체인 사업 활동을 제지하기보다는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몰타 정부는 현재 친 암호화폐 정책으로 경제성장을 꾀하고 있어 암호화폐 기업 및 거래소 입장에서 볼 때 규제 불확실성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몰타 정부는 지난 2월 블록체인 기업을 단속하는 규제 당국인 '몰타 디지털혁신국'을 설립했으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등의 분산원장기술에 대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또한, 이에 영향을 받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OKex)가 몰타로 본거지를 이전한 바 있다.
3. 스위스
스위스의 주크시는 '스위크립토밸리(Crypto Valley,암호화폐도시)'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주크시가 크립토밸리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한 건 2014년,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과 모네타스 창립자 요한 기버가 이곳에 사무실을 두면서부터였다. 스위스는 2018년 2월 스위스 연방 금융감독청(FINMA)이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 중이다. IC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는 경우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적용하지만, 이 밖의 경우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허용한다. 주크 지역의 법인세도 대폭 인하됐다. 올해 기준 14.6%로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2020년까지 이마저도 12%로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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