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고전적인 산업에 ICT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제조업, 통신 서비스업, 유통업까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ICT 기술들을 접목하여 비용절감, 매출 증대를 꾀하고자 하는 사례들이 증가되고 있다.
스타트업에 자극을 받은 기존 의류 회사도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미국 의류 쇼핑몰로는 단연 스티치픽스가 꼽힌다. 의류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스티치픽스는 선택의 고통을 없애 주기 위해 AI를 채택하여 큰 흥행을 거두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의 패션 AI를 적용한 컨셉 스토어가 홍콩에 오픈하기도 했다. 고객이 선택한 옷을 인식하여 그 옷과 어울리는 각종 액세서리 등의 패션 아이템을 스마트 거울을 통해 추천한다.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기술, 컴퓨터비전기술, 딥러닝 기술 등이 적용되고 있다.
스티치픽스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입력한 데이터를 토대로 의상을 추천해준다는 점이다. AI를 활용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취향과 체형에 맞는 옷을 스타일링해주기 때문에 옷을 파는 쇼핑몰이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의상 모델이 없다. 남성, 여성, 아동 등 카테고리별로 옷 사진만 있을 뿐이다.
구글은 데이터 드레스라는 개인별 맞춤형 AI 디자인 도구를 개발했다.
고객의 일상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수집 후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는 의류를 디자인 해주는 방식이다. 고객의 성향과 디자인 트렌드에 맞춘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디자인은 인간을 통한 디자인 방식보다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절약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에는 ‘블록체인’ 기반 패션 플랫폼을 본격 추진하는 업체가 등장했다.
▲ 사진=실크로드 패션 플랫폼
실크로드가 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와 유통, 소비자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패션 플랫폼’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실크로드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던 수많은 패션업체와 서비스, 디자이너들, 패션상품의 제조, 유통 등의 핵심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생태계로 연결하고, 신속한 패션 트렌드의 분석과 다양한 신진 디자이너를 통한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크로드는 패션 유통의 한 부분을 기록해주는 수많은 참여자들을 위해 실크 포인트란 보상체계를 마련하여 생태계 참여를 독려한다. 참여자는 디자인 프로토타입 시연, 구매의사 표시, 디자이너 발굴 등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면 실크코인(SLK)를 획득할 수 있으며, 획득된 실크코인은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대체수단으로 환원될 수 있다.
실크코인(SLK)은 생태계 참여자들 간의 거래에 쓰이며, 생태계 참여자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실크생태계를 통해 생성된 패션 블록체인 기록은 디자인 트렌드 분석 거래에 활용되거나, 패션 제조업 및 유통업계 등에서 사용될 수 있고, 발생한 이익은 데이터의 소유자에게 추가적인 수입을 제공한다.
엄상현 실크로드 이사는 “ICT기술들을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에 적용함으로써 제2의 패션업계 붐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